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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가/책

CIA 요원, 회사를 정직한 사람들로 채우는 법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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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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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빛

1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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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1: 어려운 질문에 대한 반응을 본다

 

인터뷰하는 동안 지원자의 경험과 경력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 대화는 매끄럽게 진행되고 모든 부분이 잘 맞는 것 같다. ‘이 사람을 정말 믿어도 되는지’ 이 한 가지만 빼고. 이건 대체 어떻게 판단할까?

 

겉으로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라도 이 질문 하나만 던지면 곧 고용해선 안 된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가 있다. 참고로 이 질문을 던진 다음 5초 안에 나타나는 반응이 중요하다. 왜냐고? 간단하다. 인간은 거짓말에 서툴기 때문이다. 나는 팀원으로 데려올 사람들에게 늘 이 같은 질문을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인가 훔쳤던 경험을 말해주세요.”

 

질문을 이렇게 표현한 데는 의도가 있다. “무엇인가 훔친 적이 있나요?”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무엇인가 훔쳤던 경험을 말해주세요”라고 했다. 정부에서도 신입 공무원 채용 면접에서 이런 식의 질문을 한다. “마지막으로 마약을 했던 경험을 말해주세요.” 그들은 누구나 대학 시절 마리화나를 피우는 등 어리석은 행동을 해봤을 거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그 가정을 포함해 질문하고 면접 대상자가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고민하게 만든다.

 

대답만큼이나 반응도 중요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질문에 곧바로 대답해 정직함과 진실성을 보여준다. 보통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온다. “10살 때 마트에서 초코바를 훔쳤어요.” “초등학교에 다닐때 도서관에서 책을 배낭에 넣고 그대로 나온 적이 있어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물건을 훔친 적이 있을 것이다. 병원 진료실에 있는 사탕 그릇에서 사탕을 하나 더 챙기는 사소한 행동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흔히 선을 넘고, 곧 그러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운다. 면접 대상자가 사탕을 훔쳤다고 빠르고 정직하게 대답했다면, 그건 정상이고 아무런 적신호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반응은 내 내면의 알람을 작동시킨다.

 

  • 꼼지락거리며 불편해한다
  • 말을 더듬는다
  • 침묵이 흐른다
  • 멍하니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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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거짓말에 서툴기 때문에 거짓으로 대답하려면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 한다. 앞서 소개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뭐라고 대답해야 일을 맡겨도 좋을 만한 믿음직한 사람으로 보일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이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한번은 한 여성과 인터뷰를 하면서 앞의 질문을 했더니 곧장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말 그대로 ‘헤드라이트를 비춘 사슴’ 같은 표정을 했다. 나는 늘 얘기하듯이 누구나 훔쳐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건 정상이고 괜찮아요. 누구나 어리석은 짓을 하니까요.” 한

번 재촉하자 그녀는 자세를 똑바로 하고 앉더니 예전 회사에서 사무용품을 한 뭉텅이 훔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알고 보니 클립이나 펜 몇 자루를 훔친 게 아니었다. 그녀는 다니던 회사의 경쟁사를 세우려고 계획 중이었고, 사무용품 공급 분야에서 유리한 출발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나는 그녀를 고용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다. 성인끼리 하는 대화니까 그런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과 고용주가 될지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건 별개의 문제다.

 

 

 

 

원칙 2: 고갯짓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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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젓거나 끄덕이는 행동은 우스울 정도로 정확하게 심리를 반영한다. 거짓말 감지 훈련을 받는 첩보 요원은 그런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다 웃음을 참지 못할 때도 있다. 우리의 머리는 항상 진실을 말한다. 과자 통을 열었더니 텅텅 비어 있어서 아이한테 혹시 먹었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할 수도 있지만(과자 부스러기가 얼굴에 잔뜩 묻어 있다) 고개만큼은 열심히 끄덕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미디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결혼 생활이 어땠냐고 물으면 빌 클린턴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머리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 의원도 마찬가지다. 2008년 그는, 기꺼이 친자확인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고개는 흔들렸다. 입사 지원자가 말로는 예전 직장에서 동료와 갈등을 겪은 적이 없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대답을 하는 셈이다. 보디랭귀지 전문가는 머리의 움직임이 말과 일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 “아니요, 저는 체포된 적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슬며시 아래위로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 말이 거짓일 확률이 높다.

 

 

 

 

 

원칙 3: 지나치게 깔끔한 문장을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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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를 할 때 공간을 언급하지 않거나 감각적 표현을 하지 않으면(사설을 붙이지 않으면) 거짓일 확률이 높다. 용감하게 협상을 끌어낸 이야기를 하면서 특별한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면 주의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이런 발언을 보자. “기분이 좋았어요.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까 봐 그동안 정말 불안했거든요.” “회의실까지 걸어가는 길이 어찌나 길던지 도저히 거기까지 못 갈 것 같았어요.” 이런 표현은 진실하다. 하지만 거짓말쟁이는 축약어를 사용하지 않고, 말을 강조하려고 완전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유명한 사례로 빌 클린턴이 한 말이 있다. “저는 그 여성과 섹스한 적 없습니다.” 이때 빌 클린턴은 “없다”라는 표현을 영어로 “I didn’t”가 아니라 “I did not”이라고 축약하지 않고 말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태에 관해 PBS와 인터뷰했을 때를 보자. 샌드버그는 고개를 긍정적으로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제대로 관리를 못 했어요 We didn't do a good job.”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다는 뜻이다.

 

 

 

 

원칙 4: 연결 문구에 유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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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어는 공백을 메우는 표현이다. 부정직한 사람은 이야기를 진짜처럼 꾸며낼 때 이런 표현에 의지할 수 있다. 아래 표현은 어떤 이야기가 허풍이라는 걸 알려주는 일반적인 신호다. 누군가 다음과 같은 연결어를 쓰면서 이야기를 과장한다면 꼭 주의하자.

 

  •  “그러고는…”
  •  “그러더니 내가/그녀가/그가/우리가…”
  •  “그리고 정신 차려 보니…”
  •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깨닫기도 전에…”
  •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냐면…”
  •  “갑자기…”

 

앞서 소개한 네 가지 원칙은 상한 달걀을 골라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부분도 열심히 살펴봐야 한다. 직원을 뽑으면서 배경 조사를 꺼리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항상 놀란다. 이런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고 돈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앞으로 겪을 엄청난 문제를 미리 피할 수 있다. 당신에게 회사는 가장 큰 자산이므로, 가장 훌륭하고 현명한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늘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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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지원자 평가용 간접 질문

  • 과제를 극복하는 능력 평가 : “젤라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젤리를 정의해보세요.”
  • 조직의 변화를 대하는 자세 평가 : “당신이 먼젓번 회사의 CEO라면, 무엇을 바꾸겠습니까?”
  • 자신의 개인적 가치와 핵심 기술을 인식하고 있는지 평가 : “당신이 주식이라면, 왜 당신을 구매해야 합니까?”
  • 리더십과 조직력, 분별력 평가 : “고양이 떼를 몰아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문제 해결 능력 평가 : “분쇄기에 갇힌다면 어떻게 빠져나오겠습니까?”
  • 낙관적인 품성, 가능성에 대한 열린 자세 평가 :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고 믿습니까?”
  • 전반적인 정직성 평가 : (대답이 나오기 전에 침묵이나 긴장에 유의한다) “마지막으로 무엇인가 훔쳤던 경험을 설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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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적응하는 CIA 요원의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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