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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의 기여자와 수혜자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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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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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2,316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Mike Loukides
역자 : 윤홍석
원문 : Open source givers and takers

단지, 사용하기만 한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다. 오픈소스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는 더 나은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Dana Blankenhorn은 최근 ZDNet 블로그에서 Accenture의 오픈소스에 대한 조사결과를 들먹이면서, Accenture가 조사한 회사 중 69퍼센트가 오픈소스의 사용을 고려하고 있지만, 단지 29퍼센트의 회사만이 이에 대해 보상을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정말 문제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나는 받기만 하는 것이 잘못됐다거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는 입장이라면, 사람들이 받기만 한다고 놀랄 이유가 없다. 공짜로 주어진 것을 받는 거라면, 그에 대해 뭔가를 보상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만약, 그런 의무감을 느낀다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기여하고자 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이 있든 없든, 사람들이 호응해 준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한다.

다음으로, "얼마나 많은 회사가 오픈소스에 기여하는가"는 올바른 질문이 아니다.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들 중 한가지는, 가장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그룹은 소규모라는 사실이다.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충분한 수의 기여자가 있는가". 이것이 올바른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 Apache같은 핵심 프로젝트라면 분명히 "예스"라고 답할 것이다. "양"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질"이다. 쓸데없이 비대한 조직 때문에 지지부진한 프로젝트들이 얼마나 많은가? 80년대 후반에 나는 포트란 컴파일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했다. 미팅을 위해서, 우리는 10명의 직원을 파견했는데, DEC에는 이 업무와 관련된 직원의 숫자가 2,000명이나 되었다. DEC는 어떻게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우리가 일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우리 역시 그들이 어떻게 그 많은 인원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오픈소스에 대한 기업참여의 정도가 이 조사보다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참여"를 "업무시간 중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직원이 있는 기업"으로 정의 한다면, 27%가 맞는 수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직업의 일부로서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직원이 있는 기업"으로 바뀌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업무상으로는 오픈소스를 사용하기만 할지라도, 이에 대한 기여는 종종, 집에서 개인적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측정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무보수로 희생하는 이들이야말로 오픈소스의 진정한 영웅들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첫 번째로 말했던 것의 요점이다. 무료로 주는 것을 무료로 가져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엇이든, 도움을 주는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기업의 비율을 더 늘어날 것이다. 아파치는 기업들에게 있어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이다. 이들 중, 얼마나 많은 기업이 아파치 소스를 개선해 보았겠는가? 장담하건대, 거의 없다. 그냥 사용할 뿐이다. 소스코드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기여한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한가지 중요한 게 더 있다. SourceForge같은 오픈소스 호스팅 사이트를 방문해본 적이 있다면, 오직 몇 개의 프로젝트만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눈치챌 것이다. 대부분은 그냥 버려진 상태다. 한번 발표되고 처박히는 논문처럼, 한번 사용되고는 끝나버린 프로젝트들이다. 뭐가 문제였을까? 내가 보기에,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데는 세가지 주요한 이유가 있다. 나쁜 문화, 나쁜 소스, 그리고 정말 필요하지 않은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누군가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지만, 그런 가려움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는 경우 말이다.

기업이 이런 프로젝트를 다시 살려야 하나? 기업의 프로젝트 자체에도 이런 문제가 있는 경우가 꽤 있어서, 과연 기업이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확실히 모르겠다. 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실패이유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보고 싶다.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왔다고 생각한다. 해봄직한 한가지 질문은, 과연, 더 많은 기업의 참여가 프로젝트를 - 긍정적으로 - 지속시키는데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여러 번 회자됐던 레드햇과 캐노니컬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레드햇은 Gnome에 상당한 투자를 한다. 이에 반해서 캐노니컬의 투자는 훨씬 미미하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가 아니다.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한다고 Gnome이 그만큼 더 좋아질까? 내가 분명히 대답할 수는 없지만, Blankenhorn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공짜로 주기 때문에 공짜로 받는 것이다. 이런 선순환이 아이디어를 강력하게 만든다. 레드햇이 캐노니컬보다 Gnome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은, Gnome이 그들에게 그만큼 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오픈소스에 참여하려는 기업의 의지을 꺾고 싶지는 않다. 많은 프로젝트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고, 수익을 내기도하며, 많은 사이트들이 이들을 지원하고자 한다. 나는 Blankenhorn의 관점에 동의한다. 기업이 오픈소스와 관계를 맺는 것은, 그들의 고객, 그들의 경쟁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기도 하다.

비록,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도움을 되돌려주느냐 하는 것은 선택사항이지만, 그것은 좋은 선택이고, 기업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업의 기여도를 측정하기 전에, Accenture가 사용했던 것보다 더 나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가 더 많은 참여자를 필요로 하는지, 또 그들이 누구인지, 얼마나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지, Accenture 조사에 답하는 매니저 모르게,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오픈소스 프로젝트관련 작업을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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